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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몇가지 치수를 예로 들어 연주자가 연주하기 쉬운 상태의 악기에 대해 알아보았던 것처럼 악기에는 작은 치수의 차이로도 연주자들이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를 악기를 수리하는 입장에서 연주자와 똑같이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으로 악기를 수리하는 입장에서 이런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글, 그림 - MVAK 편집위원회

(*이번 기사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협회 전체의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현악기의 치수와 악기 수리

현재 국내 현악기 수리의 경우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http://mvak.co.kr)의 회원들처럼 해외의 현악기 제작학교를 졸업하고 해외 또는 국내에서 수리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현악기 제작학교를 졸업한 경우 정확한 치수를 기준으로 악기 제작을 배우기 때문에 악기 치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점은 일반적으로 큰 장점이지만 정해진 치수로 만드는 악기 제작과는 달리 수리는 이미 만들어진 악기를 다루는 것으로 그 중에는 표준적인 치수와는 다른 악기들도 있기 때문에 악기의 구조나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수리의 방법이 있다. 이런 치수의 문제는 수리 방법에 따라 연주자가 느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악기 제작과는 다른 치수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제작학교 수업 모습.

글쓴이의 경우에는 현악기 제작학교 학생 시절 악기점에서 현악기 수리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치수와 다른 치수의 악기가 있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되었고 또한 배우던 치수와 다르게 수리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 했던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1학년 시절이라 학교 선생님에게 치수가 다른 악기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이 때 치수가 다른 악기 뿐만 아니라 악기의 상태나 연주자에 따라서도 다르게 수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 때만 해도 견습생 입장이라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 아니였기 때문에 이런 치수의 차이에 대해 조금은 막연한 느낌이였다. 그러나 견습생에서 점점 경력이 쌓이고 직책이 올라가며 수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일하는 입장이 되니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연주자의 수리에 대한 만족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이런 차이를 접하면서 제작학교에서 배운 표준적인 악기의 치수가 어떻게 만들어진 치수인지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표준적인 치수는 연주자들이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평균적인 수치이다.)

악기의 상태나 연주자에 따른 치수의 차이는 대부분 악기의 세팅에 관련된 부분인데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연주자에 따라 느끼는 정도와 표현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이런 차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연주자였다. 이런 연주자의 느낌을 정확하게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난 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올바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은 그 연주자의 악기 상태와 치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연주자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악기의 치수를 적은 양식. 필요한 치수를 주기적으로 기록해두면 악기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수리시 악기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거나 치수의 차이로 느껴지는 연주자의 불편 사항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리를 하기 전에는 항상 악기의 치수를 정확하게 기록해 놓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수리에 따라 필요한 부분의 치수만 적어놓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일정한 폼을 만들어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치수 외에도 기존의 Bridge나 Soundpost 등도 악기의 변화를 확인해주는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Bridge나 Soundpost로 교체를 했을 경우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Bridge와 Soundpost는 잘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2013년 6월호)

이런 악기의 치수는 어느 한부분의 치수가 잘못되었을 경우 그 한 곳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의 치수와도 연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리를 할 때에는 관련된 부분의 상관 관계까지 생각하여 수리를 하여야 한다. 



그림3 - 지판의 위치가 잘못되어 스크롤의 끝부분이 마모된 부분


그림4 - 스크롤(scroll)과 지판 위치의 관계를 나타낸 그림.



예를 들어 <그림3>을 보면 지판(fingerboard)와 Nut(너트)의 접합선을 연장시킨 선이 스크롤(scroll) 끝보다 위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그림4>에서 보는 것처럼 연장선이 스크롤(scroll) 끝부분과 동일 선상에 있어야 하지만  지판이 스크롤(scroll) 끝부분보다 위로 올라가게 되면 연주자의 왼손 엄지손가락이 스크롤에 닿아 사진처럼 스크롤(scroll) 끝부분이 파이게 된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지판이 정상적인 위치보다 위쪽에 붙어서 생긴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원인은 악기의 치수 중에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Mensur(2013년 6월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림5 - mensur. neck(넥)의 길이와 브릿지 위치의 비율로 악기에서 가장 중요한 치수 중에 하나로 연주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치수이기도 하다.



<그림5>을 보면  바이올린의 경우 Neck의 길이는 135mm가 표준 치수인데 <그림3>의 경우 실제 Neck의 길이는 염두에 두지 않고 지판의 위치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135mm의 치수는 지켰지만 지판이 스크롤(scroll) 끝부분보다 위로 올라가 연주자에게 불편을 주게된 것이다.  대부분의 연주자는 이런 경우 악기의 문제라고 느끼지 않고 연주자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지판 수리를 하기 전에 Neck의 길이 등 다른 치수에도 신경을 썼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른 방법으로 수리를 했을 것이다.

이런 치수의 문제는 이렇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실제 연주자에게 느껴지는 차이의 대부분은 1mm도 안되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오는 것이 때문에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작은 부분의 차이는 연주자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불편을 해소했을 경우 연주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런 것들이 악기 수리 전문가가 연주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제법 오랜 기간 악기의 명칭부터 시작해서 악기의 셋업 및 수리 방법 까지 다양한 것들을 알아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고르라면 연재 첫 기사에 있는 악기의 관리 방법에 관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본인의 악기를 잘 관리하고 악기의 상태를 잘 기억해 놓으면 악기를 좋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악기를 사용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수리를 해야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관리를 통해 이런 부분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악기를 쓰기 편한 상태로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현악기 전문가에게 주기적으로 악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큰 수리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이지만 오랜 시간 연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신 스트링앤보우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는 현악기 제작 및 수리 문화를 이끌어 가는 전문단체로 2013년 제1회 현악기 제작 전시회(예술의 전당)에 이어 2015년 5월 제2회 현악기 제작 전시회를 예술의 전당 제 7전시실(비타민 스테이션 내)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주에 도움이 되는 현악기 가이드

스트링앤보우 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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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현악기의 수리 - 7. 연주자와 악기 그리고 수리 file WebMaestro 2015.01.05 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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