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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년이 넘는 기간동안 현악기의 구조 및 수리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알아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연재될 다양한 악기 수리에 관한 내용에 앞서 중간 정리의 차원에서 이러한 것들이 실제 악기의 수리가 필요할 때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어떤 것들이 올바른 수리를 위해 꼭 필요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번 호를 통해  스트링앤보우에 연재된 기사가 실제 연주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글, 그림 - MVAK 편집위원회

(*이번 기사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협회 전체의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악기의 수리와 수리 전문가

연주자가 악기를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악기의 파손으로 발생하는 수리 외에도 지금까지 연재기사를 통해 알아보았던 Bridge(브릿지), Soundpost(사운드포스트), 지판(Fingerboard), Pegs(펙, 줄감개)등과 같이 관리(Maintenance)에 속한 수리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것들은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그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Bridge(브릿지)나 Soundpost(사운드포스트)의 경우에는 그 변화가 소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대부분 쉽게 감지를 하지만 지판(Fingerboard)이나 Pegs(펙, 줄감개) 같은 경우에는 소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이라 연주자들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 외에도 악기의 구조상 발생하는 문제들은 연주자들이 불편함을 느껴도 그 이유를 알아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런 경우 이런 문제점을 알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악기 수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악기 제작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수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현악기 수리 전문가가 활동한지 이제 겨우 30년 남짓 되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초까지 이런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의 수는 굉장히 소수였고 그 이후 현재까지 빠른 추세로 그 수가 늘고 있다. 이렇게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리의 평균 수준은 향상되었다. 

악기 제작을 배우는 경로는 악기 제작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는 방법, 현악기 제작자나 악기수리점에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방법 그리고 혼자 책 등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악기 수리를 배우는 방법은 제작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악기수리점에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외국의 경우 여름 학교 형식의 단기 수리 코스들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현재 외국의 현악기 제작 학교를 졸업하여 외국의 악기 수리점에 취직하여 수리를 배우거나 국내에서 도제식으로 수리를 배운 사람들이 악기 수리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모든 악기수리점이 같은 수리 기술과 수준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런 수리 수준은 외국의 악기 제작 학교를 졸업했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무조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배웠다고 그 수준이 낮다고 얘기할 수도 없다. 정식으로 학교를 졸업하면 상대적으로 유명한 악기점이나 유명 제작가 밑에서 악기 수리나 악기 제작을 배울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장점이 있고 이런 기회가 악기 수리에 있어서 중요한 경험이 될 수는 있다. 악기 제작도 그렇지만 수리의 경우는 자신이 수리를 배운 곳의 방식이 그대로 수리에 나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이런 수리 전문가들의 경력과 배경은 그 사람의 수리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수리 성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악기 수리 전문가를 선택하는 방법

수리를 맡기기 위해 악기 수리 전문가를 선택할 때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것들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그 중에 수리의 전문성과 비용이 선택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현악기 수리의 기술적인 수준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도 그 선택의 폭이 좁지 않아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수리비의 경우는 현악기 수리점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기술적인 부분과 가격을 고려하여 외국의 현악기 수리점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의 악기 수리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기 수리 전문가를 선택할 때 지금까지 악기의 관리를 해왔던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 구입한 악기의 경우에는 악기를 구입한 곳에서 수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구입하기 전에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여 수리가 완료된 후에 구입하는 것이고 아니면 구입하기 전에 보증 수리의 개념으로 미리 수리에 대한 책임을 정해 놓을 수도 있어 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악기 수리에 관한 부분도 악기 구입시 생각해야 될 중요한 부분이고 좋은 수리 파트를 보유하는 것은 악기 판매를 위한 악기점의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새 악기(contemporary instrument)의 경우에도 구입한 곳에 수리를 맡길 수 있지만 제작자에게 직접 수리를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악기를 구입할 때에는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제작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이미 만들어진 악기가 아닌 연주자 본인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 악기의 제작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현악기 제작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정식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은 제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제작되는 악기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이런 악기들은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협회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바이올린 제작 전시회(2015년 예정)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013년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협회 주최 바이올린 제작 전시회 광경


2013년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협회 주최 바이올린 제작 전시회 광경

악기 관리를 맡기는 악기 수리 전문가를 선택하는 것은 연주자의 일방적인 선택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관계 속에 연주자는 자기의 요구를 분명히 얘기하고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이 그런 연주자의 특성을 기억하고 거기에 맞도록 악기를 관리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과거 악기 수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 중 몇가지 기본적인 것들을  통해 거꾸로 악기 수리 전문가를 선택할 때 연주자들이 고려해야 되는 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1. 악기 수리는 마무리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악기를 제작할 때에도 마무리를 잘해야 악기가 좋아보이고 제작의 중간 과정들이 빛이 나게 된다. 악기 수리도 마찬가지로 마무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악기 내부의 수리를 완벽하게 해놓고 악기의 청소를 안했다면 수리를 맡긴 입장에서는 수리도 엉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에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것 중에 Clean-up & polish(청소와 광택)이 있을 것이다. 악기의 칠을 깨끗하게 하고 광택을 내는 작업과 악기의 내부와 외부를 청소하는 작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작업은 악기를 보기에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주 후 악기 청소 등을 잊지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라면 항상 깨끗한 상태로 악기가 유지되어야 한다. 악기수리점에 자주 가는데도 악기가 지저분하다면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Bridge의 경우에는 수리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나타내는 Stamp를 찍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인데 Bridge의 표면이 얼마나 매끈하게 다듬어졌는지, Bridge Trimming을 한 부분이 얼마나 깨끗한지 깎였는지, Bridge의 모양과 선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운지등…이런 디테일을 통해 마무리가 잘되었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샵이나 수리전문가들의 Bridge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서로 Trimming된 형태가 다를 뿐 모든 Bridge(브릿지)의 표면이 매끄럽고 깍인 면이나 선이 깨끗하다는 점은 동일했다. 심지어 Bridge를 마무리할 때 고운 사포로 다듬은 후 종이로 Bridge(브릿지)의 표면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마무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Bridge Trimming - Bridge의 장식적인 효과와 음향적인 특성을 조절하기 위해 다듬는 작업.(2013년 8월호 참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악기의 세팅과 관련된 부분들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Pegs(펙, 줄감개)은 연주자가 조율하기 쉽도록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조절하고 턱받침이나 Tail piece(테일피스) 등도 깨끗하게 청소를 해서 악기를 찾아갈 때에는 항상 새 악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악기는 악기의 칠이 안되어 있는 곳(neck)을 잡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악기를 잡는 방법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경우 한손으로 악기의 Neck을 잡고 다른 손으로 End pin 부분을 손바닥을 받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첼로의 경우에는 한손으로 악기의 Neck을 잡고 다른 손으로 악기의 c-bout을 잡아 악기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 좋다.

악기를 잡는 모습은 악기를 수리하러 가서 처음 접하는 악기 수리 전문가의 모습이 될 것이다. 악기를 상태를 보기 위해 악기를 아무렇게나 잡고 청소도 되지 않은 공간에서 악기를 살펴본다면 그 악기 수리 전문가의 첫인상은 아마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악기를 깨끗한 공간에서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은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이라면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또한 여러 악기를 수리하다 보면 점점 악기에 대한 조심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악기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3. 악기 수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리 견적을 내는 과정이다.

악기의 수리 견적을 내기 위해서는 악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수리 방법을 알고 있어야 된다. 같은 악기라도 수리를 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수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리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수리 견적을 낸다는 것은 수리를 맡긴 사람에게 정확하게 그 수리가 필요한 원인과 수리를 통해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는지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연주자가 악기의 명칭이나 구조등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다면 악기 수리에 대한 이해도 쉬울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불필요한 수리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악기 전공생들을 상대로 현악기에 관한 수업을 하다보면 악기의 구조나 명칭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이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들이 사용하는 악기의 불편한 점이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악기 수리의 역사가 짧고 연주자들이 악기의 구조나 명칭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악기의 명칭 등을 모를뿐 악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지는 않다. 점차 악기 관련 서적이나 악기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금방 해결될 부분인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때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로 인해 악기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접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모르는 것보다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정확한 출처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터넷보다는 책이나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방학 동안 지금까지 스트링앤보우 잡지에 연재되었던 기사들을 한번 다시 읽어 보는 것도 악기의 명칭을 알고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들은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http://mvak.co.kr/xe/stringnbow )

악기 수리점을 운영하다 보면 간혹 전화로 악기의 수리비를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수리를 맡기는 입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용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악기를 직접 보기 전에는 어떤 수리가 필요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수리 비용을 전화로 알려줄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가격표에 나와있는 수리 가격만을 알려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런 경우 실제 방문해서 견적을 내면 그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 처음 악기를 수리하는 경우라면 전화로 문의하는 것보다 몇 곳의 악기 수리점을 정하고 직접 방문하여 견적을 비교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 좋은 악기 수리 전문가를 찾는 것보다 악기를 수리하고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의 상태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수리 전 상태를 기억해서 수리 후에 어떤 것들이 변했고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잘 구분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좋은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Bridge나 Soundpost를 새로 교체했을 경우 이전에 사용하던 것을 잘 보관하면 악기의 변화를 역으로 짐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악기의 구조를 이해하고 정확한 명칭을 알고 있다면 수리를 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수리를 하는 사람은 그런 요구에 정확하게 맞춰줄 수 있는 것이다. 

수리를 하는 사람은 수리 전문가지만 그 수리를 하도록 결정한 사람은 연주자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수리의 책임은 연주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수리를 되돌리는 것은 일반적인 수리보다 어려운 작업이고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악기 수리를 맡길 때에는 신뢰할 수 있는 악기 수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어느 순간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와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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