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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9개월에 걸쳐 브릿지(Bridge)부터 작은 악세사리까지 셋업(set-up) 작업에 꼭 필요한 부품들의 역활과 기능을 중심으로 현악기의 셋업에 대해여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다뤄온 것들을 정리하는 의에서 다양한 부품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현악기의 셋업(set-up)이 완성되는지 그리고 과연 좋은 현악기의 셋업(set-up)은 어떤 것인지 연주자의 입장에 중심을 맞추어 알아보도록 하자.


<본문>글, 그림 및 편집 - MVAK 편집위원회


현악기의 셋업(set-up)이란?

현악기의 셋업(set-up)은 간단히 설명하면 현악기에 현을 걸어 연주자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뜻하며 이 작업에 꼭 필요한 것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다루었던 bridge, soundpost, fingerboard, pegs, nut, saddle, tailpiece,tail-gut, endpin 등이다. 


이런 현악기의 셋업(set-up)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는 연주의 편의성과 좋은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연주하기 좋은 상태의 악기에서 좋은 소리가 나오지만 어떤 경우에는 연주의 편의성이나 좋은 소리를 위해 다른 한쪽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그 불편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바로 현악기 셋업(set-up)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1.현악기 셋업(set-up)의 다양성

현악기의 셋업(set-up)은  연주자에 따라 또는 악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세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비올라의 경우 체구가 작은 연주자는 체구에 맞는 작은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연주하기 쉽지만 저음 악기의 특성상 악기가 클수록 소리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큰 악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큰 악기에서 오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악기에 작은 악기와 같은 치수와 규격으로 셋업(set-up)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연주자가 큰 악기에서 느끼는 불편은 줄이면서  큰 악기의 특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표준적인 규격과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실제로 사용할 경우 장점이 더 많을 수 있다. 이렇게 연주자에 따라 또는 악기에 따라 적절한 셋업(set-up) 방법을 찾는 것이 셋업의 다양성이 갖는 장점일 것이다. 물론 이렇게 규격이나 치수에서 벗어난 경우에도 가능한 기본적인 비율 등은 지켜 그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연주자를 위한 악기의 셋업(set-up)

Bridge는 현악기의 셋업(set-up)에서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Bridge를 기준으로 Neck의 각도, 사운드 포스트의 위치 ,지판의 방향 및 지판 윗면의 모양 등 다양한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단편적이지만  셋업의 다양성과 연주자의 편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bridge와 관련된 부분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1>

<그림1>은 현의 장력을 Bridge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그린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현의 장력이 만드는 힘'F'는 브릿지를 기준으로 bridge에서 nut방향으로 생기는 'L1', bridge부터 saddle방향의 'L2' 그리고 bridge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H'의 3개로 나눌 수 있다. 여기 'H'는 bridge의 높이가 아닌 nut와 saddle을 연결한 선에서 bridge 끝까지의 길이에 비례하는데 간단히 앞판의 높이를 포함한 Bridge의 높이로 생각하면 된다. 즉 앞판의 아치(arch)가 높은 악기에 낮은 bridge를 사용할 경우와 앞판의 아치(arch)가 낮은 악기에 높은 bridge를 사용하는 경우에 같은 힘을 받는 다고 할 수 있다.


<그림1>에서 실제 현에 작용하는 힘인 'L1', 'L2'와 악기를 누르는 힘인 'H'는 'L1'과 'L2'가 만드는 각'A'에 따라 그 비율이 변화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각'A'가 작아질수록 'L1'과 'L2'는 감소하고 'H'는 증가하며 반대로 각'A'가 커질수록 'H'는 감소하고 'L1'과 'L2'는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각'A'의 변화에 의해 악기를 누르는 힘'H'에 변화가 생기고 이에 따라 악기의 진동에도 변화가 생겨 악기의 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넥 셋(Neck set)작업을 할 때 악기의 아치(arch)를 고려하여 알맞는 bridge의 높이를 결정하고 그 높이에 맞도록 수리를 한다. 그래서 각'A'와 악기의 아치(arch)를 고려한 bridge의 높이는 수리전문가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또 연주자에게 각'A'는 현을 누르는 느낌에 가장 큰 차이를 주는데 bridge의 높이(지판과 줄 사이의 간격)가 같을 경우 각'A'가 작아질수록 현을 누르기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bridge의 높이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각'A'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는 <그림1>에서 보이는  양끝점인 nut과 saddle의 높이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는데 saddle의 경우 실제 연주되는 쪽(bridge에서 nut방향)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연주자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nut의 높이의 변화는 연주자들이 쉽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nut의 높이에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neck set이라는 수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saddle처럼 손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림2>


<그림3>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bridge의 높이는 앞판의 아치(arch)를 고려하여 결정되는데 이 때 또 한가지 주의해야 될 사항이 있다. 

바이올린을 정면에서 보면 브릿지가 세워져 있는 악기의 중간 부분이 잘록한 'C'자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c-bout'이라고 부르며 bridge의 높이를 결정할 때에 이 부분의 넓이를 고려해야 연주자가 활을 사용하는데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림2>와 <그림3>은 G선과 E선에서 활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표시한 것인데 빨간 선은 활이 c-bout에 닿는 각도를 표시한 선이고 파란선은 활이 다른 선(D와 A)과 동시에 닿는 각도를 표시한 것이다. <그림 2>의 경우 <그림 3>보다 bridge의 높이가 높은 데 이 때 활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bridge가 낮은 <그림3>보다 훨씬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림2>는 c-bout가 좁은 경우와 마찬가지이고 <그림3>은 c-bout가 넓은 경우와  같기 때문에 c-bout가 넓은 경우에는 bridge의 높이를 일정 높이 이하로 낮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연주자를 위해 좋다. 



<그림4>

이런 bridge의 높이를 결정할 때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바로 지판의 각도이다. <그림4>를 보면 지판의 모양에 따라 bridge의 윗면 곡선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bridge의 모양은 지판이 똑바로 있는 경우이고 왼쪽은 하이포지션을 편하게 연주하기 위해 지판을 E(A)선 쪽으로 기울여서 만들어진 모양인데 바이올린과 비올라에서  흔히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이다. 그러나 이런 기울기가 너무 심할 경우 E(A)선 연주시 활을 사용할 공간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neck-set 수리를 하거나 지판을 새로 붙일 때 악기의 형태를 잘 파악하여 연주에 불편이 생기기 않도록 하여야 한다. 오른쪽 그림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형태로 첼로에서나 간혹 볼 수 있는 형태이다.


bridge를 새로 만드는 작업은 넥(neck)과 지판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상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형태가 연주에 불편을 주거나 악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5>

Bridge의 높이

bridge의 높이는 연주자들이 가장 쉽게 차이를 느끼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bridge의 높이는 실제 bridge 자체의 높이가 아닌 줄과 지판 사이의 간격을 일컫는 것이다. 이 간격은 고음현에서 저음현으로 갈수록 간격이 넓어지는데 이런 간격은 현의 두께 및 진동폭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연주자가 느끼는 bridge의 높이는 단순히 줄과 지판 사이의 치수 차이만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연주자의 느낌에는 줄의 탄성이라던가 neck과 지판의 두께와 넓이, neck의 각도 등이 같이 결합된 주관적인 치수이기 때문에 같은 높이라고 하더라도 연주자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지판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해주거나 줄의 간격을 좁혀주는 것만으로도 bridge의 높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그림6>

bridge의 높이는 지판의 Hollowness(3월호 참고)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bridge의 높이가 낮아도 지판의 Hollowness가 클 경우 bridge의 높이를 높게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연주자에 따라 낮은 bridge + 큰 Hollowness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높은 bridge + 작은 Hollowness를 선호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이렇게 연주자에 따라 악기를 각 부분을 조절하여 연주자가 악기를 편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현악기 셋업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금까지 bridge와 관련된 부분들을 통해 현악기의 셋업(set-up)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연주자에게 어떤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이렇듯 현악기의 셋업은 기본적인 규격와 치수의 범위 안에서 연주자의 특성을 살려 연주자에 맞도록 악기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연주자와 악기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주자는 본인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정확하게 수리전문가에서 전달해야 적절한 셋업(set-up) 작업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상태의 악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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