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악기의 수리 - 2. Open seam(열림)과 Crack(갈라짐, 깨짐) <2부>

by WebMaestro posted Apr 06,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rack(갈라짐)open seam(열림)과는 달리 악기의 상태에 따라 앞판이나 뒷판을 분리하는 수리과정이 필요한데 이렇게 앞판이나 뒷판을 분리해서 수리하는 것에 대해 많은 연주자들 혹은 심지어 악기 수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잘못된 지식이 퍼져있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 중 대표적으로 악기를 수리하면 소리가 나빠진다거가 오래된 악기는 수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악기의 갈라짐(crack)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수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통해 이런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악기의 앞판이나 뒷판을 분리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 그림 -MVAK 편집위원회


악기 수리에 대한 이해


수리 중인 악기의 앞판

악기 수리는 악기의 잘못된 부분을 가능한 원래의 상태에 가깝게 돌려주는 작업을 의미한다. 즉 악기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악기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수리를 통해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 악기가 제 역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악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에만 수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래 전 악기 제작을 공부하고 악기 수리를 막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꽤 유명한 악기 수리 전문가와 악기 수리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악기 수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수리를 하면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했던 시절이라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악기를 수리하면 소리가 좋아지나요?


질문을 해놓고도 너무 막연한 이야기라 어떤 답을 해줄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질문을 하자마자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악기를 수리하면 소리가 좋아집니다라고 쉽게 대답해주었다. 그 후에 그 답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는데 대략 요약을 하면 악기를 수리할 때에는 악기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수리를 통해 바르게 고쳐주었을 때에는 수리하기 전의 비정상적인 상태보다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리를 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수리에 임해야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에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악기 수리를 하다보니 점점 더 좋은 답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직하지 않은 수리의 모습


정상적인 수리의 모습

그러나 실제 악기를 사용하는 연주자 입장에서 수리 전후의 소리에 대한 만족도는 수리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큰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악기를 수리하기 전에 어떤 이유로 수리가 필요한지 그 수리가 꼭 필요한 수리인지 연주자가 이해를 한 후에 수리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수리를 하는 사람은 연주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자들도 기본적인 악기의 구조라던가 본인 악기의 특징이나 악기 상태의 변화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다. 월간 스트링앤보우의 연재 기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사고로 부러진 첼로의 스크롤(scroll)


수리 중인 첼로의 스크롤(scroll) - Neck Graft

악기 수리를 하는 입장에서 여러 사람과 여러 악기를 접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악기 수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두 가지로 나눠보면 하나는 악기 수리를 너무 과대 평가하고 있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악기 수리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서로 상반되는 경우지만 수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이런 수리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필요없는 수리를 하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악기를 방치하여 악기의 상태가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지거나 악기의 비정상적인 상태 때문에 나쁜 연주 습관이 몸에 베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주자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악기 수리 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악기의 수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연주자와 악기 수리를 하는 사람 사이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악기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그런 변화에 맞춰 악기를 관리하고 수리를 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악기 수리는 악기를 원래의 상태(복원)로 돌리고 그 악기에서 최상의 소리가 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기에 관해 연주자와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 사이에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관계 속에서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Crack(갈라짐, 깨짐)과 악기의 분해

바이올린족 현악기의 경우 몇몇 악세사리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나무이고 이런 재료를 동물성 아교(hide glue , 3월호 참조)로 접합해서 만들어진다. 모든 부속이 아교(hide glue)로 접착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악기를 관리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악기를 수리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쉽게 분해가 가능하고 온도와 습도 관리만 잘하면 아주 강한 접착력을 유지하는 아교(hide glue)의 특징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악기의 crack(갈라짐, 깨짐)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crack(갈라짐, 깨짐)이 생긴 부분에 따라 앞판이나 뒷판을 분해해야 되고 간혹 넥(neck)까지 분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악기를 분해할 때에는 분해하기 전의 악기 상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넥과 Bridge(브릿지)에 관련된 중요한 치수는 메모해 놓는 것이 좋다.


수리를 위해 뒷판과 넥(neck)이 분해된 악기의 모습

crack(갈라짐, 깨짐)을 수리하기 위해 악기를 분해할 때 주의할 점으로는 crack(갈라짐, 깨짐)이 악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더 커지지 않아야 하며 crack(갈라짐, 깨짐)으로 인해 파손된 조각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악기를 수리하는 공간은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특히 악기를 분해할 경우에는 주변 정리를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악기의 접합부분을 분해할 때에는 작업하는 사람에 따라 사용하기 좋은 형태의 칼(Opening knife)을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이 칼은 주변의 나무에는 상처를 주지않고 악기의 접합면 사이로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얇지만 끝이 무딘 날을 가지고 있다. 접합상태가 좋은 악기의 경우에는 이런 칼만 가지고 악기를 분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악기 접합에 사용된 아교(hide glue)는 알코올에 접촉하면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부위에 따라 적절하게 알코올을 사용하면 쉽고 깨끗하게 악기를 분해할 수 있다. , 알코올이 악기에 떨어지면 칠(varnish)이 훼손되기 때문에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을 악기에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니 일반인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시오.)


악기를 분해할 때 사용하는 칼(Opening knife)

새 악기처럼 접합부분이 깨끗한 상태의 악기는 분해하는 작업도 쉽고 악기의 접합부분에 손상이 생기지 않지만 오래된 악기의 경우 접합부분의 상태가 새 악기처럼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앞, 뒤판을 분해할 때 더 조심해서 작업하여야 하고 접합부분의 상태가 안좋은 곳은 작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손상이 생긴 경우에는 원래의 조각을 찾아  제 자리에 붙여주어야 한다. 이런 작업은 앞판이나 뒤판을 분해한 직후에 바로 시작해야 원래의 조각을 최대한 복구할 수 있다.



접합부분이 많이 손상되어 있는 악기의 앞판 모습


악기의 접합부분을 보강하는 수리 Edge doubling)중인 모습


보강하는 수리 Edge doubling)가 마무리 단계의 모습

, 뒤판의 접합면의 두께가 너무 얇거나 상태가 안좋을 때에는 접합부분에 새로운 나무를 덧대어 접합면을 깨끗하게 만들어 악기가 단단하게 접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리(Edge doubling)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앞판이나 뒷판이 분리된 상태의 악기는 전체가 붙어있을 때와는 달리 쉽게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첼로와 같이 큰 악기의 경우 앞판이나 뒷판을 제거했을 경우 변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틀에 고정시켜 변화를 막는 것이 좋다. 특히 수리 기간이 긴 경우에는 분리된 악기에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변형을 막기위해 판에 고정된 악기의 옆판


Articles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