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악기의 수리 - 2. Open seam(열림)과 Crack(갈라짐, 깨짐) <1부>

by WebMaestro posted Mar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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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수리가 Open seam(접합면의 열림)일 것이다. Open seam은 외부의 충격이나 땀에 의한 접착제(아교)의 변질 또는 온,습도의 변화로 인해 악기의 접착부분이 벌어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앞판과 옆판 사이 또는 뒷판과 옆판 사이의 접착부분이 벌어지는 일은 아주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Open seam(열림)과 crack(갈라짐, 깨짐), 이런 악기 제작 수리에 사용하는 접착제나 사용되는 재료들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악기 수리 제작 재료인 나무와 접착제 같은 것들은 연주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이런 재료들의 성질을 이해하면 악기를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그림- MVAK 편집위원회?


수리 전 사진


수리 후 사진

Open seam(열림)과 Crack(갈라짐, 깨짐)

Open seam(열림)은 접착되었던 부분이 떨어진 것을 얘기하고 crack(갈라짐, 깨짐)은 원래 한조각이었던 것이 갈라지거나 깨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 두가지 상태 모두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리가 필요한데 이런 수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악기의 제작 및 수리에 사용되는 접착제인 아교(glue)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1. 아교(Glue)


작은 알갱이 형태의 아교(glue)

아교는 동물의 뼈나 가죽에서 추출된 단백질 성분인 젤라틴으로 만들어지는데 아교를 만들 때 사용한 재료에 따라 뼈에서 추출된 아교는 bone glue라고 부르고 가죽에서 추출된 아교는 hide glue라고 부른다.


악기의 제작 수리에는 hide glue 중 토끼의 가죽에서 추출된 재료로 만들어진 Rabbit skin glue가 많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hide glue(소나 말 가죽에서 추출된)와 비교해서 건조된 상태에서 신축성이 좋고 색이 더 투명한 특징이 있다. (*Rabbit skin glue는 목공 뿐만 아니라 미술에서 유화를 그리는 캔바스를 보호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아교는 수용성 접착제이기 때문에 쉽게 다시 떼었다가 붙일 수 있으며 접합면에 아교층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단단하고 깨끗하게 붙일 수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악기 제작을 비롯한 목공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교는 아주 잘 건조된 상태의 가루, 판, 구슬 같이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런 아교는 습도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주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런 아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에 녹여야 하는데 아교를 녹이는 방법 및 아교의 농도에 따라 아교의 접착력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아교를 준비할 때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아교 만드는 방법>

재료 - 아교, 중탕기, 아교를 담아서 중탕할 그릇(병), 물, 스틱(붓)

1. 필요한 용량의 아교를 그릇에 담아 아교를 덮을 정도의 찬물을 넣고 아교를 천천히 불려준다.(아교에 따라 30분 이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2.아교가 충분히 불었으면 아교가 담긴 그릇을 미리 예열한 중탕기에 넣는다. (중탕기의 온도는 약 60도 정도가 적당하다. 20~30분 정도 소요)
3.중탕기 안에서 아교가 충분히 녹았으면 준비한 스틱으로 아교의 농도를 확인하여 사용하기 적절한 농도로 물을 추가하여 맞추어 준다.(아교와 물의 비율은1:10 정도가 일반적이다.)


아교(glue)를 찬물로 불리는 모습


물에 충분히 불은 상태의 아교(glue)


아교(glue)를 중탕하여 녹이는 모습


완성된 아교(glue)

이렇게 만들어지는 아교는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하게 하면 금방 상할 수 있고 저질 아교의 경우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아교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으로 아교는 온도가 내려가면 젤(gel) 상태로 변하는데 이럴 경우 정상적으로 접합이 되지않기 때문에 사용 중에는항상 일정한 온도(약 60도)를 유지하여 중탕해야 하고 접착면에 아교를 바른 후에는 바로 접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아교가 젤(gel) 상태로 변하는 걸 막기위해 작업 공간의 온도를 높이거나 악기의 접착면을 따뜻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Hide glue는 접착력은 그램(gram)으로 표시하는데 접착력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고 192gram 정도가 악기의 제작 수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악기의 뒷판과 연판의 접합면이 벌어진 모습

2. Open seam(접합면의 열림)

접합면이 열리는 것은 대부분 경우 악기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단순하게 시간이 오래 지나서 아교가 접착력을 잃었거나 외부 환경의 변화나 충격으로 아교의 접합면이 떨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땀이 많은 연주자의 경우 땀에 의해 아교가 변하여 접합면이 열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벌어진 부분을 다시 붙여주기만 하면 되는데 단순한 문제라고 방치할 경우 악기에 변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붙여주는 것이 좋다.


접합면을 다시 붙여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쉽고 단순한 수리이지만 다른 수리와 마찬가지로 접합면이 열린 원인이나 악기의 전반적인 상태 등을 파악해서 작업하여야 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교는 동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습기에 약하고 공기에 접촉하면 서서히 산화가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아교의 변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변화가 서서히 쌓여 접합면이 열린 경우에는 악기 전체의 접합상태가 약해졌을 수 있기 때문에 악기의 접합면이 열였을 때에는 열린 부분만이 아니라 악기 전체의 접합 상태도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Open seam(접합면의 열림)수리 순서>

1. 악기의 줄을 풀고 Bridge, soundpost 및 악세사리를 악기에서 제거하여 악기에 불필요한 압력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2. 악기를 확인하여 접합면이 열린 곳을 찾는다.

3. 접합면이 열린 곳의 상태를 확인하여 접합면에 남아있는 아교나 이물질들을 청소하여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물을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충분히 마를 때까지 잘 말려주어야 한다. 나무가 젖은 상태로 접합을 할 경우 접합이 약해질 수 있고 건조시간이 오래 걸리며 접합할 때 사용하는 클램프(clamp)의 압력에 나무가 쉽게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4. 악기 내부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악기 내부를 청소하여 접합 작업 중 이물질이 접합면에 붙지 않도록 준비한다.

5. 접합면과 악기 내부가 깨끗하게 준비되면 접합에 사용할 클램프(clamp)로 아교를 바르기 전에 접합면의 양쪽이 잘맞는지, 악기에 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테스트하여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6. 테스트를 통해 접합면의 상태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미리 만들어 놓은 아교를 접합면에 바르고 테스트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클램프(clamp)를 사용하여 접합시킨다. 이 때 접합면에 사용하는 아교는 최소한의 양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하게 아교를 많이 사용할 경우 남는 아교가 악기 안쪽으로 흘러들어가 건조 후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교의 양에 주의하여야 한다.

7. 클램프(clamp)를 조인 후에는 접착면 주변에 남아있는 아교를 닦아낸다. 아교가 악기의 칠(varnish) 위에서 마를 경우 칠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마르기 전에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 상태로 2~3시간 이상 충분히 건조시킨다. 

8. 건조 시간이 지나면 클램프(clamp)를 풀고 접합면 주변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청소한다. 충분히 건조가 안된 상태에서 물을 사용해서 청소를 할 경우 접착면이 다시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아교를 사용한 경우에는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9. 청소가 끝난 접합면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아교가 땀이나 공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접합 부분을 덮는 칠(vanish)을 한다. 아교는 알코올에 닿으면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칠을 할 때 주의하여야 한다. 칠을 하기 전 접합 부분에 왁스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10. 칠이 마른 후 악기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셋업(set-up) 작업을 한다.



악기 접합면의 열림은 단순한 수리이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위에 설명한 것보다 간략하게 약식으로 수리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위에 설명한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바람직한 수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고로 파손된 악기의 앞판

3. Crack(갈라짐, 깨짐)

Crack(갈라짐, 깨짐)은 일반적으로 외부의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데 간혹 건조한 상태로 악기를 보관하는 경우 악기가 수축되면서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존에 수리되었던 부분이 관리 소홀로 인하여 또는 서서히 진행되는 아교(glue)의 산화로 인하여 다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리 후 아교(glue)로 접합된 부분은 깨지기 전의 나무보다 단단하지만 악기 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경우 수리된 부분은 언제든지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악기의 깨짐(crack)은 Open seam(접합면의 열림)과는 달리 접합을 한 후에 접합부분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보강하는 수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보강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가지의 수리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crack(갈라짐, 깨짐)의 경우에는 cleat라고 불리는 나무조각을 악기의 안쪽에 덧대어 보강해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사운드포스트(soundpost)가 서 있는 곳이나 브릿지(bridge)가 서 있는 곳 같이 외부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는 부분에는 patch(패치)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악기의 갈라짐(crack)을 cleat작업으로 수리한 모습


뒷판의 사운드포스트(soundpost) 부분을 patch작업으로 수리하는 과정


patch작업이 완성된 모습


Open seam(접합면의 열림)의 경우에는 악기의 외부에서 쉽게 접합을 하지만 Crack(갈라짐, 깨짐)의 경우에는 그 위치에 따라 앞판(Top, Belly, Table)이나 뒷판(back)을 악기로부터 분리시켜 수리를 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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