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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악기의 셋업(set-up) - 3. 지판(Fingerboard)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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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AK 작성일 20-07-23 15:44 조회 5,3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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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의 셋업(set-up) - 3. 지판(Fingerboard) 2부

이번 호에서는 지난 4월호에서 다룬 지판(Fingerboard)의 구조와 역활 및 지판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지판과 브릿지(Bridge)의 상관 관계 및 지판이 연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악기마다 지판의 모양이 다른 이유 등 지판에 관한 추가적인 내용들과 연주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지판과 브릿지의 모양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판의 구조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Bridge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Bridge는 악기의 셋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우선 지판과 관련된 Bridge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 조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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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Bridge의 가장 기본적인 역활은 현 사이의 간격을 일정하게 만들고 연주시 다른 현을 쉽게 건드리지 않도록 현의 높이 차이(A, B)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역활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형태가 바이올린의 경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지름 42mm 호의 형태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브릿지의 곡선을 지판에 그대로 옮겨 사용하는 것이다.<그림1 참조>

(이론상으로는 Bridge의 곡선은 42mm의 호를 그리지만 실제로는 현의 높이 차이인 A와 B의 간격을 같게 하기 위하여 현에 따른 두께 차이를 감안하여 적절하게 조절되기 때문에 완벽한 호의 형태에서 조금 변형될 수 있다. 또한 수리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Bridge가 있지만 줄의 간격과 줄의 높이 차이 등은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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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Bridge의 높이(<그림2>의 C)는 바깥쪽 두 줄(바이올린의 경우 G선과 E선)을 지판 끝에서 지판과 줄사이의 간격을 측정하여 윗면 곡선을 만들어 주는데 진동의 폭이 큰 저음의 경우 고음보다 높게하여 현의 진동이 지판에 닿아 Buzz(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 때 지판의 곡선이 브릿지의 곡선과 같아야 두 줄의 높이를 기준으로 곡선을 그렸을 경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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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 지판과 Bridge의 곡선을 비교한 그림>

 

그림3-(2)의 경우 지판과 Bridge의 곡선이 같아 고음부터 저음까지 줄과 지판의 간격이 고르게 넓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림 (1)과 그림 (3)은 지판과 Bridge의 곡선이 다른 경우인데 이렇게 지판과 Bridge 곡선의 차이가 심한 경우 연주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지판의 차이

비올라의 경우 바이올린보다 크기 때문에 bridge나 지판의 곡선이 바이올린보다 완만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옛날에는 실제로 바이올린과 같거나 더 완만한 곡선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음악의 변화에 따라 독주 악기로도 사용되는 듯 비올라의 역활이 점차 확대되어 현재는 바이올린처럼 다양한 곡을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변화에 따라 비올라의 지판과 bridge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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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그림4>처럼 연주를 위해 선을 누르면 선은 지판까지 내려가게 되고 선이 많이 내려갈수록(하이포지션으로 올라갈수록) 옆선을 건드리지 않고 활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D)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비올라의 경우 바이올린보다 낮은 음을 내기위해 두꺼운 선을 사용하고 또한 진동하는 선의 길이가 더 길기 때문에 선의 진동폭이 커서 바이올린보다 줄과 지판 사이 간격이 더 큰, 높은 bridge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올린과 같은 완만한 곡선을 비올라에 사용하면 연주시 옆선을 건드리기 쉽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올라의 bridge에 더 급격한 곡선을 사용하여  줄의 높이 차이를 크게 만들어 주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바이올린보다 작은 반지름 37~40mm의 호를 이룬다. 이런 변화에 따라 비올라 지판도 비올라 Bridge와 같은 가파른 곡선을 사용한다.


비올라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의 악기가 있기 때문에 바이올린처럼 한가지 규격에 맞추는 것보다는 악기의 형태나 연주자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큰 악기일수록(16인치이상) 가파른 곡선(37~38mm)을 사용하고 작은 비올라의 경우에는 바이올린에 가까운 곡선(39~40mm)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올라의 경우 셋업과 관련된 악기의 크기는 현의 길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현의 길이=Nut에서 Bridge까지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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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비올라의 경우 바이올린과 같은 곡선을 사용해도 크게 불편을 못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바이올린보다 가파른 곡선을 사용할 때 연주자의 입장에서 더 쉽게 연주를 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첼로 지판

바로크 시대의 첼로 지판의 윗면은 일반적으로 반지름 70mm의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Gut 현을 사용하던 당시의 특성상 진동폭이 가장 큰 C현에서 강한 보잉으로 연주하다 보면 현이 지판에 닿아서 잡음이 쉽게 나던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독일의 첼로 연주가 베른하르트 롬베르그(Bernhard Romberg, 1767~1841)에 의해서 처음으로 “Romberg Fingerboard”로 불리우는 계량된 지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형태의 지판은 C현의 넓은 진동폭을 강하게 연주할수 있게 되고 G,D선을 연주할때도 지판과 줄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연주자가 빠르고 더 편하게 곡들을 소화하게 되어 작곡자들과 연주 테크닉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고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판인 C-edge Fingerboard으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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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Robin Stowell의 <Performing Beethoven>에서 인용


현재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지판의 형태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반지름 62mm의 곡선을 사용하는 둥근 지판(Round Fingerboard),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각지판(C-edge Fingerboard) 그리고 C-edge Fingerboard를 변형시킨 새로운 모양의 Round fingerboard 이다.


새로운 모양의 첼로 지판

일반적인 라운드 지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C-edge Fingerboard가 나온 것처럼 현재 첼로지판은 여러 악기제작가나 수리전문가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나은 연주를 위한 시도가 계속 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형태가 개량된 Round Fingerboar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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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C-edge Fingerboard의 구조를 살펴보면 C선을 위한 편평한 부분과 나머지 선을 위한 곡선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데 이 두 부분이 만나는 부분에 모서리가 생기게 된다. 이 모서리는 지판과 Bridge가 적절하게 세팅되지 않았을 경우 연주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데 C-edge Fingerboard의 장점은 취하면서 이런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형태가 개량된 Round Fingerboard이다. 또한 이런 개량된 형태의 지판이 나오게 된 것은 현의 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


“대부분의 연주자가 사용하고 있는 텅스텐이나 크롬 등의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선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고음인 바이올린 E선과 첼로 A선의 경우 세계 1차대전 전후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고 첼로 D선의 경우 1960년경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점점 저음까지 모든 선에 금속재질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금속재질의 선의 개발은 악기의 음량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첼로 C현(특히 텅스텐 성질)은 현의 장력이 강하고 가늘어서 Gut현에 비해 진동의 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개량된 Round Fingerboard처럼 지판과 줄의 간격(hollow와 함께)이 더 가까워져도 줄이 지판을 건드리는 잡음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또한 개량된 Round Fingerboard는 C G D A 각 현들의 지판에서의 높이를 좀더 일정하게 해주어 정확고 빠른 연주와 5도 등의 코드를 연주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아직 일정한 형태로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기존의 둥근 지판의 윗면의 곡선을 더 급격하게 만들어 줄의 높이 차이가 각지판(C-edge Fingerboard)과 같도록 만든 지판도 간혹 사용되는 걸 볼 수 있다.

 

<그림8> 다양한 첼로 지판의 모습

그림8-1 가장 일반적인 각지판(C-edge Finger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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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2 일반적인 둥근 지판(Round Finger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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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3 개량된 Round Finger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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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4 둥근지판의 윗면을 더 볼록하게 만든 둥근 지판(Round Fingerboa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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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첼로 지판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지판이 있다. 이런 다른 형태의 지판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모양이 다를 뿐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판의 모양을 결정할 때에는 브릿지의 모양과 항상 같이 생각해야 하고 연주자들 각자가 원하는 줄높이와 지판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연주자의 취향이나 악기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선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C-edge Fingerboard 그리는 방법 글, 그림-MVAK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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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위 <그림9>는 가장 일반적인 C-edge Fingerboard을 그리는 도면이다. 이 도면에서 편평한 부분의 각도(30~34도)를 조절하면 전체적인 지판의 곡선을 더 볼록하게 또는 더 완만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지판 template의 각도는 약 33도 정도이다. C-edge Fingerboard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편평한 부분의 넓이인데 위쪽은 약 9mm 아래쪽은 약 20mm가 적당하며 전체 지판 넓이의 1/3을 넘지 않아야 한다. 편평한 부분의 넓이가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도 잠시 설명한 것과 같이 곡선 부분과 편평한 부분이 만나는 지점에 생기는 모서리 때문이인데 너무 넓게 되면 G선이 모서리의 위에 위치하게 되어 선을 누르기 불편하고 너무 좁으면 반대로 C선을 누를 때 불편할 수 있다. 이 문제는 Bridge와도 관련된 부분이라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모든 지판이 마찬가지지만 악기를 셋업할 때 지판과 Bridge의 상호관계를 잘 파악하고 악기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세팅한다면 이러한 불편은 생기기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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