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악기의 관리와 수리, 그리고 구조 <스트링앤보우 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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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AK 작성일 20-06-24 00:56 조회 3,510회 댓글 0건본문
<현악기의 수리>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리라고 부르는 작업은 크게 관리(Maintenance), 수리와 복원(Repair & Restore)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악기의 몸체에 관련된 작업은 수리와 복원에 해당하고 그 외에 부착물이나 소모품 및 악세사리에 관련된 부분은 대부분 관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수리(Repair)는 악기의 열림(Open seams)이나 Neck set 같은 기능적인 복구를 의미한다.
복원(Restore)은 악기를 원래의 상태대로 돌리는 것을 기본으로 기능적인 복구과 더불어 외형적인 복구를 포함한다. 악기의 파손, 칠(Varnish)의 복구 등..
Bridge나 Soundpost를 새로 만들거나 조절하는 것들은 악기의 관리(Maintenance) 쪽에 속하는 작업이다.
현악기 관리 (Maintenance)
현악기의 관리(Maintenance)의 기본은 악기의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일정한 환경(습도와 온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악기의 상태를 잘 기억하여 악기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악기를 언제나 연주하기 좋은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악기의 관리는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악기의 구조나 역활 등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계절별 관리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부터 악기를 보호해야 한다. 제습기, 제습제 등을 사용하여 악기가 있는 곳의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사람이 있기에 쾌적한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겨울철에 비해 낮은 Bridge와 긴 Soundpost 가 필요하다.
겨울철엔 Dampit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악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40%이상의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여름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있기에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여름과는 반대로 높은 bridge와 짧은 Soundpost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악기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관리와 더불어 전문가에게 계절별로 정기적인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수리와 복원(Repair & Restore)
현악기의 수리와 복원(이하 수리)은 악기에 생긴 변형이나 손상을 원래의 상태로 돌리는 중요한 작업이다. 수리는 악기의 원형을 복구 보존하며 악기를 건강하게 하고 연주자가 연주하기 쉽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악기의 제작 과정, 악기의 구조와 역할, 나무의 특징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악기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수리를 받아야 악기의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이러한 수리는 악기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수리 복원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바른 수리에 대한 이햬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하고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로 파손된 경우 외에는 악기의 변화에는 악기 구조상의 문제와 그로 인해 생긴 연주자의 잘못된 습관 또는 관리 부주의 등 그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 있다. 이런 원인을 모를 경우 수리 후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리를 할 때는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부분을 같이 해결해야 한다.
수리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
악기의 수리는 원래의 상태에서 벗어난 것을 원래의 상태로 돌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수리를 할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악기의 상태에 문제가 전혀 없는데 막연하게 소리가 좋아진다는 이유로 수리를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수리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수리를 해야 된다.
정상적으로 수리된 악기는 수리 전의 상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리하지 않은 악기에 비해서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관리 부주의나 사고로 같은 곳을 여러번 수리를 하는 경우 수리 부분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수리를 할 때는 가능한 최소한의 수리를 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악기의 외형에 변화가 가능한 없어야 된다.
악기의 수리는 원래 상태로의 복원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모든 부분에서 똑같이 적용되는데 그 변화가 적을수록 좋은 수리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이 깨끗하고 보기에 좋아야 한다.
악기의 수리는 바깥에 보이는 외형 뿐만 아니라 악기 안쪽의 수리 부분도 깨끗하고 보기 좋게 작업해야 한다. 이런 수리의 상태는 그 악기를 수리한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악기와 연주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된다.
연주자마다 자기의 고유의 색깔을 가지는 것처럼 악기도 각각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악기를 수리하는 사람들은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하여 연주자에게 적합하도록 악기를 수리하여야 한다.
수리에 앞서 수리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악기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하고 악기와 연주자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며 그 수리에 대해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악기 수리 후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고 불필요한 수리를 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것들은 결국 연주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수리 후에는 조정 기간이 필요하다.
악기 수리가 크던 작던 수리 후에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연주자가 사용하면서 느끼는 부분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고 이런 조절이 끝난 후에야 악기의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구조>
바이올린의 구조는 크게 몸통(body)과 목(Neck)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몸통은 다시 앞판(top), 뒷판(back), 옆판(rib)으로 나누어진다. 앞판(top)과 뒷판(back)은 일반적으로 2개의 나무판을 붙여서 사용하지만 뒷판의 경우 1개의 나무판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앞판은 전나무(spruce) 계통의 부드러운 나무로 만들어지고 뒷판(back), 옆판(rib), 목(Neck)은 단풍나무(maple)와 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진다.
앞판의 안쪽 면에는 위에서 아래로 길게 베이스바(bass-bar)가 붙어있고 2개의 f-hole이 좌우로 뚫려있다. 뒷판은 앞판과는 달리 f-hole도 없고 베이스바 같은 부착물도 없지만 앞판에는 없는 목(neck)을 고정시키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는 반원모양의 버튼(button)이 있다. 앞판과 뒷판의 테두리에는 퍼플링(purfling)이라는 검정-하양-검정의 띠가 심어져 있는데 이것은 장식효과 외에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악기의 파손을 막는 역활도 한다.
옆판(rib)은 6개의 얇은 단풍나무 판을 휘어서 만든 형태이다. 이 6개의 옆판은 6개의 블록(block)에 붙어 있는데 블록(block)은 옆판의 위 아래에 각 1개 그리고 좌우 4개의 코너에 위치하고 옆판을 고정하는 역활을 한다. 옆판의 두께는 매우 얇아서 앞판과 뒷판을 안정적으로 접합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옆판의 안쪽 테두리로 라이닝(Lining)이라는 나무띠를 붙여서 옆판의 변형을 막고 앞판과 뒷판을 단단히 접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목(Neck)은 소용돌이 형태의 장식인 스크롤(scroll)과 줄감개(Peg)가 꽂혀있고 줄을 걸수 있는 공간인 펙박스(peg box) 그리고 지판(fingerboard)이 붙어있는 목(neck)으로 이루어진다.
목(Neck)은 몸통 상단의 홈(neck mortice)과 뒷판의 버튼(button)에 접합되어 고정되는데 이 작업을 Neck set이라고 부른다.( *Neck set은 브릿지와 사운드 포스트의 위치등 소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악기 셋업을 준비하는 기본이 되며 악기 수리 중에서 빈도가 높은 작업 중에 하나이다.)
이 외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브릿지(bridge), 사운드포스트(soundpost), 지판(fingerboard), Nut, Saddle, Peg, Tailpiece, Tail-gut, Endpin, Fine tuner 등이 필요하다.
(*현악기의 명칭 중 대부분이 적당한 우리말이 없거나 영문 그대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겨울철 악기 보호 - 현악기 파우치, Pouch] 박영선-박영선 스트링
일반적으로 파우치란 작은 물건들을 담는 주머니란 뜻으로 정의되나, 현악기에 있어서는 악기를 담는 단순한 주머니가 아니라 악기를 급격한 외부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부터 보호하고, 또한 외부의 충격이나 기타원인에 의한 악기 표면의 스크래치 발생을 막아주는 역활도 한다. 그래서 현악기 파우치는 만들어지는 재질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판매되는 현악기 파우치는 천연실크와 공단(사틴satin재질로서 나일론 50% 폴리에스테르 50%로 구성)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공단은 저렴하고 악기의 일반적인 보호와 겨울철 보온에 유리하고 그에 반해 천연실크는 일반적인 섬유에 비해 부드러운 질감과 보온 보습 능력이 좋아 외부환경 변화에 저항성이 우수하여 악기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최근엔 일본산 큐프라 계열의 기능성 소재로 된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데, 이 소재 또한 실크같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과 일반적인 섬유 보다 내구성, 내마모성이 강하여 빛과 습기 등의 외부 저항으로부터 악기를 보호할 수 있으며, 정전기 저항을 갖고 있어 악기에 달라붙지 않는 특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격도 적당하고 많은 장점을 가진 이 소재를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악기가 집, 연습실 등 온도, 습도 조절이 가능한 곳에 있을 때는 파우치를 특별히 사용할 필요가 없으나, 집, 연습실에서도 연주자가 함께 있지 않을 시에는 파우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이동시 즉 악기가 갑자기 외부로 나가야 한다면 반드시 악기를 파우치로 보호해야 하고, 밖에서 오래 있다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내부로 이동했을 시에도 파우치를 바로 벗기지 않고 잠깐 기다리면서 악기가 내부의 온도와 습도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난후 벗겨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파우치를 씌우고 벗길 때 악기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현악기의 특성상 악기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파우치를 잘 사용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댐핏 등을 병행하여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파우치는 겨울철에 특히 중요한 역활을 하지만 여름철 악기의 습도 관리에도 도움이 되며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겨울철 악기 보호 - 댐핏, Dampit] 김태석-킴스 스트링스
우리나라와 같이 계절별로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한 곳에서는 그만큼 더 악기의 관리에 신경을 써야되는데 특히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악기가 건조하여 파손되거나 변하지 않도록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기에 습기를 주는 도구가 필요한데 요즘 악기점에 가보면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선호하는 제품이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Dampit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려고 한다.
Dampit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린 긴 녹색 고무 튜브 안에 노란색 스펀지가 들어있고 양쪽 끝은 막혀있으며 그 중 한쪽은 f-hole 안으로 쉽게 빠지지 않도록 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습도를 알려주는 종이로 만든 인디케이터(Indicator)가 같이 포장되어 있는데 별로 정확하지 않으니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사용법도 구조처럼 간단하다. 일단 Dampit을 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물로 안의 스펀지에 물이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적신 후 물이 Dampit 바깥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짠 다음 바깥쪽에 묻은 물기를 마른 수건 등으로 깨끗하게 닦은 후 악기의 f-hole 아래쪽 구멍(eye)으로 넣어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물을 짤 때 어떤 상황에서도 Dampit의 외부로 물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여 악기 안으로 물이 떨어지는 경우 악기의 옆판이나 앞, 뒷판이 수분에 의해 변형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젖은 부분이 썪을 수도 있으니 항상 물기 제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물기를 잘 제거하여 사용하면 악기에 나쁜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다. 대신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하루 3~4번 이상 수시로 Dampit이 마르지 않았는지 체크하여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Dampit을 선호하는 이유는 악기의 안쪽으로 수분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악기의 바깥쪽에는 바니쉬가 칠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니쉬를 하지 않는 안쪽에서 습기를 공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연주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악기 케이스 안에 있을 때만 효과가 있지만 댐핏의 경우에는 악기의 내부에 들어있기 때문에 악기에서 제거하기 전에는 계속 습기를 공급해줄 수 있고 심지어 연주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외부 상황이 안좋을 경우에 해당되겠지만...해외 오케스트라나 연주자들의 공연 영상을 보면 실제로 연주 중에도 사용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제품이 단순하다는 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너무 과하게 스펀지에 물을 남겨놓으면 악기에 해를 줄 수 있고 다른 제품들처럼 몇 일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확인해서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모든 습도 관련 제품들이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사용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다. 악기 관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악기의 환경을 항상 일정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참고로 Dampit은 스폰지에 적신 수분이 증발하면서 습도를 올려주는 기능 외에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은 없으니 여름철엔 별도의 제습제 등을 사용하여 습도를 낮춰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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